yuna's lifelog


  • 2018-11-09 08:35 페인트 남아서 침실 한쪽 벽면도 칠함. 젯소가 다 떨어져서 이번엔 젯소 안바르고 벽지 위에 바로 칠했는데도 진한 색이라서 별 문제가 없었다(지난번에 왜 고생한 거니...ㅜㅜ).

    같은 색 새거 한통 더 남아있는데 혹시 필요한 분 있어요? 그냥 드립니다. 문고리닷컴의 ‘노네임 친환경 수성 페인트’​ 1리터예요.

    2.5미터 x 3.5미터 거실 벽 하나와 작은 침실 벽 하나 정도 칠할 수 있어요. 진한 색이라 모든 벽을 칠하기보다는 한쪽만 포인트를 주는 데 쓰는 게 좋은 듯.

    거실 사진은 여기​​.

    #오래된집에이사왔어요​

  • 2018-11-09 11:58 드디어!(...를 요즘 너무 많이 쓰는 것 같지만...) 거실의 ‘검은 나비’ 스위치와 침실2의 뚜껑이 실종된 콘센트를 교체했고, 현관문 번호키 번호도 바꿨다.

    ‘안부르고 혼자 고침’ 책과 유튜브 등등을 보고 미리 다양한 교체 방법을 학습해두었으나 역시 실전은 달랐다. 세상에 그냥 되는 건 하나도 없었다. 단계마다 복병들이 숨어있었다. 한시간도 넘게 걸린 듯.
    (자세한 설명은 각 사진마다 달아놓겠다. 일단 방울이랑 산책 좀 갔다온 후;;)

    어쨌든 완벽하게 다 고침!

    #오래된집에이사왔어요 #books #안부르고혼자고침

    ......

    이런 것을 좋아할 수 있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아니다. 그렇다고 검은 나비나 아르누보 덩굴 문양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고; 그 모든 것이 총체적으로 언밸런스드하고 어떤 의미도 없이 뜬금없이 조합된 이런 디자인을 도저히 매일 보고 있을 수가 없었다...​

    ​지난번 다이소에서 산 검은색 니트릴 장갑. 이 장갑의 좋은 점은 작은 내 손에도 맞는 '소형'이 나와있다는 점과 장갑을 낀 채로 휴대폰을 조작할 수 있다는 것. 혼자 작업할 때는 장갑을 벗고 사진을 찍고 하는 게 꽤 번거로운 일이다.

    ​스위치나 콘센트의 교체법은 간단하다. 교체 전 사진을 찍고 선을 구멍에서 모두 빼낸 후 새 스위치나 콘센트에 똑같이 꽂아주면 된다. 일단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전선을 빼려고 했는데... 처음부터 가장 큰 난관에 부딪혔다.

    일자 드라이버로 선 옆의 회색 버튼들을 누르면서 선을 잡아당겨 빼내야 하는데, 모든 게 꽤 큰 힘이 필요한 일들이었다. 한 손으로 스위치 전체를 움켜쥐고 다른 손으로 일자 드라이버를 힘주어 누르면서 또 다른 손(...이 있다면...)으로 전선을 힘주어 빼내야 하는, 즉 최소한 세개의 손이 필요한 일이었다. 그래서 책에 '쉽게 빠지지 않을 때는 누군가를 불러서 드라이버를 힘껏 누르게 한 다음 전선을 살살 건드려가며 뽑아내도록 하자'라고 나와있었구나ㅜㅜ. 친절하고 세심한 책이다.

    포기하고 원복할까 고민하다가 한 손으로 스위치를 벽에 대고 밀며 한손으로 드라이버를 누르고 드라이버를 누르는 손의 세째와 네째 손가락으로 전선을 빼냈다. 땀을 찔찔 흘리며 죽을 힘을 다해 하나하나, 빼냈다...

    선을 모두 빼낸 후 이제 사진 대로 새 스위치에 다시 꽂기만 하면 된다. 개중에 구리선이 너무 긴 것들이 있어서 니퍼로 조금씩 잘라주었다. 그런데 여기서 두번째 난관. 힘을 들여 선을 빼내고 잡아당기고 하는 과정에서 선들의 위치가 달라져서, 어떤 파란 선이 어떤 구멍에 들어가야 하는지 사진을 보고도 좀처럼 확신이 서지 않았다.​

    아까 찍어둔 사진을 들여다보고 구부러진 모습과 먼지가 묻은 정도 등을(...) 비교해가며 대충 (그러나 벌벌 떨며) 꽂았다. 꽂는 건 쉽다. 딸깍 하는 느낌이 들 때까지 밀어넣으면 된다.

    노란 점프 선을 못찾아서 온 집안을 한참 뒤졌다. 이전 선을 그냥 쓰려고 했지만 스위치 사이의 간격이 달라서 쓸 수가 없었다.​

    그렇게 다 꽂고, 드라이버로 나사를 고정하려던 참에 여기서 세번째 난관. 구멍은 네개인데 나사가 원래 두개 밖에 안 끼워져 있었다. 집에 나사가 많으니 비슷한 걸로 네개를 골라서 끼워볼까 하고 뒤졌으나... 나사의 세계 또한 녹록치 않았다.

    수백개도 넘는 나사 중에 맞는 걸 찾을 수 없었다. 대충 굵기만 맞으면 들어가는 게 나사인 줄 알았는데, 일단 대충 눈으로 봐서 굵기가 맞는 걸 찾기도 어려울 뿐더러 찾았어도 나사 산의 간격이 달라 돌아가질 않았다. 억지로 돌려서 넣었다가 나사가 들어가지도 빠지지도 않아서 펜치를 가져다가 한참을 낑낑대며 뽑아냈다.

    그래서 원래 있던 두개의 나사만 박은 후 케이스를 끼우고 완료. 파란 선 때문에 약간 긴장하며 두꺼비집의 스위치를 올리고 불을 켜봤는데 제대로 잘 들어왔다.​

    이제 콘센트 교체.
    뚜껑 없는 콘센트의 'before'. 뚜껑은 어디로 간 것이며... 이렇게 해놓고 살면서도 아무렇지도 않았나요...? 네. 뭐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나는 못봐준다ㅋㅋㅋㅋ.

    새로 산 콘센트의 뚜껑만 빼서 끼워보려 했으나 두개의 둥근 입구가 미묘하게 들어맞지 않았다. 그래서 전격 교체!​

    역시 드라이버로 나사를 풀어 벽에서 빼냈다. 선이 세개 밖에 없는 데다 색깔이 다 다르니 쉽네!라고 생각했지만 여기서 네번째 난관.

    원래 있던 콘센트는 접지선(녹색) 두개가 하나로 뭉쳐져서 가운데 나사로 고정되어 있는데...​

    새로 산 콘센트는 아무리 봐도 가운데 나사가 접지부가 아닌 것 같다. 아무래도 양쪽에 달린 두개의 녹색 부분이 접지선인 것만 같은 느낌적인 느낌.​

    ​그래서 두개의 접지선을 분리했다. 처음엔 꼬인 부분을 펜치로 펴려고 했는데 너무도 단단해서 니퍼로 그냥 잘라버리고 전선 끝부분의 피복을 1cm쯤 벗겨냈다. 여기서 니퍼를 잡은 손에 너무 힘을 줘서 그렇쟎아도 짧은 아래쪽 접지선이 그대로 잘려나가서, 구멍 저 안쪽까지 손가락을 넣어 구부러진 부분을 빼내 길이를 확보. 전선이라 부드러울 것 같지만 엄청 딱딱하고 잘 휘어지지 않는다ㅜㅜ.

    끼우고 빼는 것은 스위치와 동일. 아까 한번 해봐서 그런지 쉬웠다.​

    나사 조이고 뚜껑 씌워서 완성. 사소한 문제점 하나는, 새 콘센트에 비해 벽의 누런 때가 너무 두드러진다는 것 정도. 후훗;;;​

    2018-11-09 12:23 아아 바깥세상 너무 아름답다.
    바람이 달콤해.
    방울이샊기 처음에 막 울더니 지금은 좋다고 꾹꾹이하며 애기처럼 울고 있다.
    #kitten_bel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