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a's lifelog


2018-09-24 추석

잡글.blarrr 2018.09.24 19:49
  • 2018-09-24 14:24 #송암리

  • 2018-09-24 19:41 국민학교 4학년 초에 이사가서 이십대 초반까지 살았던, 그리고 내가 서른이 넘을 때까지 가족들이 살았던 연립주택. 그 후 형제들은 분가하고 부모님은 아파트로 이사하셔서 그 집은 다른 사람에게 월세를 주었는데, 십년 넘게 살던 세입자가 얼마전 집을 사서 이사를 나갔다.

    아빠가 집을 판다고 내놨다길래 열쇠를 받아서 마지막으로 형제들과 그 집에 가봤다.

    아빠한테 작은 금속 열쇠를 건네받자마자 온갖 기억이 떠올랐고, 동네에 내리자마자 또 온갖 기억들과 꿈들이 떠올랐다. 여기서 ‘꿈’이란 미래를 꿈꾸는 그 꿈이 아니라 밤에 꾸는 꿈. 나 뿐만 아니라 형제들 대부분이 그 집을 떠난 후로도 오랫동안 꿈 속에서 그 집과 (우리의 통학로였던) 그 동네의 좁고 어두운 골목을 헤맸다는 사실을 오늘 알았다.

    그대로인 채, 혹은 기억보다 훨씬 작아진 채 아직 그곳에 있는 것들. 기억들. 그리고 그 기억을 공유한 형제들.
    우리가 죽으면 이 기억들은 어디로 갈까. 생각하며 우리는 저녁을 닭갈비를 먹으러 갔다.

    문득, 삼십대 후반, 어머니와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새로 지은 연립주택에 이사했던 엄마아빠를 생각한다. 지금 이 집을 팔려고 내놓은 아빠의 마음은 어떨지. 아빠의 기억은 어떤 것들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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