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a's lifelog


2018-07-01 일

잡글.blarrr 2018.07.01 18:31
  • 2018-07-01 10:25 루시는 사람의 감정에 민감하다. 팔려고 쌓아놓은 책더미 위에 지지가 올라앉아 아침 먹은 걸 토했다. 하필 나는 베란다에 앉아 지난번 알라딘 중고책에서 곰팡이가 슬었느니 젖은 흔적이 있느니 하며 판매되지 않고 폐기처분한 책들에 관해 생각하고 있던 참이었다. 비린내 나는 토사물이 쌓인 책들 위로 줄줄 흘러내리며 수많은 책들을 알뜰히 적시고 있다. 소리를 지르며 뛰어가 흘러내리는 토사물을 수습하고 페이지 사이사이에 낀 토사물을 닦다가 화가 나서, 소리를 지르고 책을 방 구석으로 집어던졌다. 항상 명상을 하던 베란다 구석 자리에 앉았다. 지지는 벌써 도망가 코빼기도 안보이고 다른 고양이들도 내 눈치를 보고 있는데, 저쪽에서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던 루시가 다가와 내 앞에 앉는다. ‘자, 나를 쓰다듬어’라는 듯 화난 내 앞에 동그란 몸을 편안히 내놓는다. 내 발바닥에 조그맣고 따뜻한 자기 발바닥을 붙인다. 그릉그릉하는 진동이 전해진다. 루시가 동그란 얼굴을 들어 나를 바라본다. 눈이 마주치자 꿈뻑 하고 눈인사를 한다. 걱정과 연민의 눈. 마음이 스르륵 녹아내리는 것 같다. 미안하고 고마워. 루시. #kitten_lucy​

  • 2018-07-01 12:47 책 정리를 하다가 제목에 이끌려서 간이 의자에 앉아 읽기 시작했다. 환상의 세계, 비밀 정원의 이야기.

    유리창 밖에는 비가 퍼붓고, 습하고 시원한 바람이 분다. 트릴로 위에는 루시가 잠들어 있고, 방울이는 내 엉덩이 옆에 찰싹 붙어있는 일요일 오후. 남들 다 잘 때 집안을 탐색하곤 하는 겁장이 버디는 옆에서 잠시 눈치를 보다가 엄마 옆에 찰싹 붙었다.
    #books #필리퍼피어스 #한밤중톰의정원에서
    #kitten_lucy #kitten_birdie​

  • 2018-07-01 13:25 2009년 쌍용자동차 파업 진압 현장에서 진압된 이들이 십년 만에 얼굴을 드러내고 ‘그날’을 이야기한 기사​. 사진의 가운데 김주중씨는 기사가 나간 지 며칠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기사 자체도 읽기 힘들 정도로 참혹했지만 더 힘들었던 건 그런 기사의 중간중간에 등장하는 광고들.

    ‘봐라. 삶은 이런 거다’라는 듯한 그 무심함.

    * 다시 읽어보니 ‘’옥상 이전’으로 조립되지 않았다’는 말장난도 적절해보이진 않는다...

  • 2018-07-01 18:29 종일의 노동 끝에 푸짐한 한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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