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a's lifelog


2018-03-22 목

그림.drawing 2018. 3. 22. 21:30
  • 2018-03-22 10:38 으하하 털뭉치같이 생긴 게 코 찡그리면서 무서운 척 하는 것좀 보라지​!
  • 2018-03-22 11:13 황송하게 무릎 위로 올라와주시는 날. 최선을 다해 모시겠습니다. #kitten_zizi #selfie_yuna​

  • 2018-03-22 13:38 어제 #불한당 모임 뒷풀이의 마지막 설전(...)은 ‘분노는 필요한가’에 관한 것이었다. 지난번 모임에서 있었던 ‘미투 운동’에 대한 얘기가 다시 나왔다. 기존 시스템에서 처벌하기 힘든 폭력에 대한 분노가 쌓이고 쌓여 폭로의 형태로 터져나온 것이 미투 운동이며 미투 운동의 동력 자체가 분노라는 주장과, 분노는 문제의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자비와 지혜로 문제를 해결해가야 한다는 주장이 맞섰다.

    이전 모임에서 도법스님도 ‘분노는 그 누구에게도 이로울 것이 없다’는 말씀을 하셨다. 애초에 여자를 무엇의 대상이 아닌 인간으로, 한 사람의 부처로 본다면 이 모든 문제는 저절로 풀릴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한국의 역사만 봐도 답이 안나오는 암흑 속에서 조금이라도 바람직한 쪽으로 판을 뒤엎어온 것은 다수의 분노한 사람들 아니었나. 누군가 지혜와 자비로 그들을 '이끈' 게 아니었다(간디가 이끈 인도는 바람직하지만 드문 경우다).

    그렇다면 어떤 분노는 필요한가? 필요하다면 어느 정도까지 용납될 수 있나? 나 역시 지난 2주 동안 해왔던 고민이었다.

    마지막에 한분이 하신 말씀을 듣고서야 ‘분노’에 대한 개념 정리를 하고 시작했더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폭력 피해자의 분노는 크게 두가지일 것이다. 사회적 정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데 대한 분노와, 자신에게 폭력을 가한 가해자에 대한 인간적 분노이다."
    두번째 분노는 증오나 혐오라고 하는 게 좀더 정확하겠다.

    어제 모임에서 분노가 필요한지 아닌지 결론은 내려지지 않았다.
    ...

    어제 #도법스님 이 고통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 한다며 이런 말씀을 하셨다.
    "과녁을 제대로 보고 화살을 쏴야지 어디다 쏘는지도 모르고 무조건 열심히 쏴야 뭐해."
    분노도 마찬가지 아닐까. 분노가 필요하다면 그 과녁을 제대로 조준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가해자에 대한 인간적 분노(증오나 혐오)를 키우고 표출하는 것은 문제를 있는 그대로 보기 힘들게 한다. 도법스님은 여자를 한 사람의 부처로 보는 것을 넘어 가해자까지도 본래 부처였던 존재로 보아야 한다고 하셨다. 그 사람이 왜 그런 짓을 저질렀는지, 어떻게 그럴 수 있었는지를 살피는 것이 가해자를 본래 부처로 보는 출발점이라는 얘기도 나왔다.

    피해자들이 힘들게 나섰던 이유, 그리고 우리가 원하는 것은 단순히 가해자를 처벌하거나 사회에서 매장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잘못된 이 길을 다같이 뜯어고치자'는 것이었음을 기억했으면 한다.
  • 2018-03-22 17:37 얼굴 인식해서 사람별로 사진 분류해주는 기능, 고양이 얼굴도 좀 해주면 안되나?
    꼭 필요한데요. 안되겠습니까?​

  • 2018-03-22 19:16 ‘당신의 제자는 없다’
    - 지지합니다.
  • 2018-03-22 21:30 #drawing_yuna #kitten_lucy #kitten_bird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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