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a's lifelog


  • 2017-11-21 15:07 '산문 작가가 자신이 무엇을 쓸 것인지 충분히 알고 있다면 자기 자신과 독자가 이미 아는 것들은 생략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작가가 충분히 사실적으로 글을 쓴다면 그 생략한 것들이 마치 작가가 써놓기라도 한 것처럼 강하게 드러나게 될 것이다. 빙산이 장엄하게 움직일 수 있는 것은 물 밑에 보이지 않는 8분의 7이 가라앉아 있기 때문이다.'
    #books #헤밍웨이 #빗속의고양이

    리디북스에서 자세히 보기​​
  • 2017-11-21 16:37 비슷한 조폭 영화 두개를 연달아 봤더니 머리 속에서 섞였다.
    ‘범죄도시’의 윤계상. 조선족 사투리조차 섬찟한 무지막지한 싸이코 냉혈한 악당이 이렇게 잘 어울릴 줄이야. 기름 발라 넘긴 똥머리도 너무 잘 어울렸고 피투성이가 되어 흩날리던 긴 머리와 도끼를 휘두르는 날렵한 몸은 아름답기까지 했다. 그러고보니 십년 전 ‘비스티 보이즈’에서 ‘찌질한 비정규직 20대’ 너무 잘 어울렸지. 괜히 유부녀 친구를 흠모하는 인텔리전트한 변호사 역할 같은 거 좀 하지 말고.

    ‘더 킹’에서 스토리와 상관없이 흘깃흘깃 등장하는 조인성의 아름다운 몸매 역시 놓칠 수가 없다. 정우성은... 더이상 악역을 하지 않는 게 좋겠다. 이 사람은 평생 깊은 원한이나 이유없는 잔인한 마음 같은 건 품어본 적도 없는 것 같아 보인다.

    두 영화 모두 폭력성이 너무 심해서 심장이 쭈그러들 것 같았지만 깨알같은 마동석식 유머와 매력적인 조연들 덕분에 흥미롭게 볼 수 있었다.

    '범죄도시'의 '양태' 역을 맡은 김성규. 겁에 질린 싸이코 킬러의 사슴같은 눈망울(이라고 해야하나...)이 인상적이다. 인터뷰를 읽어보니 그런 연기가 그냥 나오는 게 아니었군.

    '더 킹'의 '안희연 검사' 캐릭터는 정말 인상 깊었는데 임은정 검사님에게서 영향을 받았다고. 임은정 검사님 후기는 여기. #movies #범죄도시 #더킹

    깨알같은 마동석식 유머

    영화에서는 더 '사슴같은' 눈망울이었는데... 캡쳐를 못함(출처). 요즘은 넷플릭스고 티빙이고 캡쳐가 안됨 ㅜㅜ.

    멋싯썽.

  • 2017-11-21 17:22 몇년 째 후원 중인 방글라데시의 남자아이 프로필(?)이 매년 집으로 온다. 편지를 쓰라고 편지지까지 같이 오는데 쓴 적은 한번도 없다. 한달에 몇만원 주면서 어쩐지 생색내는 것 같아서...라는 건 변명이고 그냥 귀찮고 뭐라고 써야할지도 모르겠어서.

    얼굴 사진만 와서 애가 몇년째 크는 거 같지도 않고 '친구들과 놀기와 축구'를 좋아한다는 것도 항상 똑같고 해서 오늘도 프로필을 폐지 수거함에 넣으려다가 문득 눈에 들어왔다. 장래희망이 '경찰관'으로 바뀌었다!(몇년째 '교사'였음) 어려서의 장래희망은 대개 주변에서 본 사람들 중 가장 멋진 일을 한 사람이 되기 마련인데, 우리 방글라데시 꼬마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그러고보니 눈빛도 더 초롱초롱 열의가 넘쳐 보이네.

    좋은 삶이 되길 바래. 방글라데시의 Sakib아.
  • 2017-11-21 20:26 엄마만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kitten_lucy #kitten_birdie​

  • 2017-11-21 22:27 춘천에 집을 구할까 생각하고 지도를 찾아봤다. 경춘선 기차역에서 내려 강을 따라 걷다가 다리를 건너면 강변 남서쪽에 면한 아파트가 있더라. 걸어가는 데 40분 정도 걸린다. 남서향이면 더 좋겠지. 그냥 그렇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