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a's lifelog


블루투스 이어폰 고르기, 그 머나먼 여정의 기록 2.

온이어는 아무래도 너무 부담스럽고 이어훅 역시 생각보다 거추장스러워서 목걸이나 코드리스 형태의 인이어 제품을 찾기 시작했다. 애플의 에어팟이 대표적인데 착용샷을 보니 사고 싶은 마음이 전혀 들지 않았다(역시 수많은 '긱' 아저씨들의 착용샷 덕분이다. 사진은 생략한다;;). 코드리스 이어폰은 뜻밖에 싼 제품들이 많아서 국내산 제품을 하나 사봤다.

Britz : BZ-TWS5 / 34,900원

2017-09-19 싼맛에 샀는데 실패. 생각보다 크고 역시나 귓구멍에 제대로 들어가지 않아서, 운동하면서 몸을 앞으로 뒤로 굽힐 때마다 계속 바닥으로 떨어졌다. 귀에 제대로 들어가지 않아서 그런지 음질도 기대 이하.

2017-10-26 산지 한달 좀 넘었는데 거의 쓰지 않고 있다. 시원찮은 음질이나 귓구멍에서 자꾸 빠지는 문제는 컴플라이 폼팁을 끼우면서 좀 해결됐다(폼팁 사면서 겪은 빡침은 'Britz BZ-TWS5 & 컴플라이 폼팁 'truly wireless' 참고). 충전시간이 2시간인데 재생시간이 3시간으로 너무 짧다는 것도 봐줄만 했다. 진짜 문제는 그게 아니었다.

제일 불편한 건 음악을 듣다가 전화가 왔을 때다. 통화 음질은 상대방이 말을 거의 못알아들을 정도라서 그냥 폰에서 통화하는데, 전화를 거절할 경우에는;;; 전화받기를 거절했음에도 불구하고 전화번호를 음성으로 끝까지 불러준다! 음악은 끊기고 영어로 천천히 "zero, one, zero, seven, two, ...." 이러는데, 멈출 수 없다. 끝까지 들어야 한다. 여기서 끝이 아님ㅋㅋㅋㅋ. 다 듣고나면 15초마다 한번씩 "뾰로록!" 소리가 난다. 처음엔 배터리가 없거나 뭐가 잘못된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전화를 받지 않았다는 뜻인 듯(이봐 방금 전에 내가 내 휴대폰에서 '전화 거절'을 눌렀다구!). 한 열다섯번쯤 뾰로록 거리고 멈추는데, 역시 멈출 수 없다. 음악 듣다가 잊을 만 하면 뾰로록! x 15회. 뇌에 노이즈가 끼는 느낌이랄까, 껐다 켰더니 안나더라.

하아아 #ㅅㅂㄹ롬들 ;ㅅ;
코드리스 이어폰이 얼마나 편한지 알게 됐다는 것을 그나마 위안으로 삼고 가방 속에 처박아뒀다...

 

2017-09-30 폼팁을 사면서 인이어(in-ear) 형 이어폰들의 귀에 끼우는 부분(정확한 명칭을 못찾음;)의 직경이 모두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대부분의 이어폰이 왜 내 귀에 제대로 들어가지 않았는지도. 내 귓구멍이 작은 거였다. 아래 그림을 보자(이미지 출처).

귓구멍이 작은 사람을 위한 이어폰이 없을까 검색해보니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런 착한 남편의 글​도 읽었다. 이렇게 사람 귓구멍 크기가 각각인데 이어폰의 구경(지름?) 정보가 그 어느 곳에도 나와있지 않다ㅜㅜ. 마치 사이즈도 모르고 옷을 고르는 기분. 그래서 다음 방법으로 찾기 시작했다. 

1. 먼저 컴플라이 폼팁 모델별 호환 이어폰 리스트​에서 제일 작은 사이즈인 100(3mm)이나 200(4.1mm) 시리즈에 맞는 브랜드를 찾는다. Shure, Harman Kardon, Philips, Etymotic Research, Ultrasone, Klipsche 등이 있다. 브랜드는 같은데 모델별로 다른 경우도 있다. 한국 브랜드는 대부분 T400에 속하고(한국인은 다들 귓구멍이 큰 것인가, 아니면 작게 못만드나...?) 그나마 중소기업 제품은 나와있지도 않다. 지난번 샀던 Britz의 BZ-TWS5는 리스트에 나오지 않아서 직접 재봤는데 가장 큰 축에 속하는 5mm.

2. 그 후 각 브랜드마다 Wireless in-ear 모델이 어떤 건지 에누리닷컴이나 구글에서 검색. 이상한 디자인(Shure와 Etymotic ㅜㅜ)은 제외한다. Harman Kardon은 인이어가 없는 듯.

3. 브랜드+모델명으로 컴플라이 폼팁 홈페이지​에서 다시 T100 혹은 T200 호환인지 확인한다. 컴플라이 폼팁의 호환성 검색 페이지는 정말 불편하다. 제품 하나를 검색하고 나면 그 브랜드의 다른 제품을 볼 수가 없고 처음으로 돌아가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게다가 제품 목록 페이지 로딩할 때 화면이 스무번쯤 꿀렁거리는데;; 역시 다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함. #ㅅㅂㄹ롬들

* 2020-10-27 13:49 귓구멍이 작은 분들 아직도 이 포스트를 많이 읽고 있네. 귓구멍이 작은 분들은 그냥 애플 에어팟이나 에어팟프로 사세요. #만조쿠

Jabra : Elite Sport 29만원, Sport Pulse 21만원, Halo Free 88000원

Jabra는 모델마다 크기가 다르다(모델도 쓸데없이 ㅈㄴ많음).
Halo Smart(넥밴드형)는 T200과 호환.
Rox(목걸이형)는 T400 폼팁과 호환. 커서 제외.
Sport Pulse(목걸이형)는 T200과 호환되는데 쓸데없는 기능(심박수 측정이라든가)이 들어가 비싸므로 제외.
Halo Free(목걸이형)는 이어윙이나 이어훅을 떼었다붙였다할 수 있는 모델인데 크기가 확인 안됨.
Elite Sport(코드리스)는 Truly Wireless 폼팁과 호환 = 크기를 알 수 없음.

Plantronics : BackBEAT GO3 / $99.99

2017-10-02 Plantronics 역시 모델마다 크기가 다 다른데 BackBeatGo는 T200과 호환되나 단종된 것 같고, GO2와 GO3는 커졌다. T600과 호환된다.

Bose : SoundSport $149.95, SoundSport Free $249.95

얘네도 쓸데없이 모델이 많다.
SoundSport(목걸이형)는 T200과 호환.
SoundSport Free(코드리스)는 SoundSport와 모양은 비슷한데 코드리스라 100달러 비쌈. 국내 가격은 329,000원. 크기가 확인 안됨.
역시 쓸데없이 비싼 SoundSport Pulse는 제외.

SoundSport(이미지 출처)

SoundSport Free

Bang & Olufsen : BeoPlay H5 / 35만원

2017-07-25 목걸이형 H5. 예쁘다 그리고 비싸다. T200과 호환.

Bang & Olufsen : E8 / 299유로

코드리스인 E8. 아름답다 그리고 더 비싸다(299 유로). T200과 호환. 국내에서 파는 곳은 여기인데 45만원. (이미지 출처)

Sudio : VASA BLÅ / 123,000원

'스웨덴의 핸드메이드 이어폰'이다. 무선 모델로는 오픈형 Tre, 커널형 VASA BLÅ가 있는데 VASA BLÅ는 T200과 호환된다. 코드리스 모델은 없는 듯. 좀 만들어주라. (이미지 출처)

버튼이 있는 콘솔의 위치가 그리 적당해보이지 않는 듯. 운동할 때 걸리적거릴 것 같다(이미지 출처).

2017-11-12 Sudio의 VASA BLÅ를 주문했다(여기서 9만원대). 스웨덴 브랜드 Sudio의 목걸이형 블루투스 인이어. 컴플라이 폼팁 T200과 호환되므로 지난번 Britz보다 귀에 꽂는 부분의 직경이 약 1mm 작을텐데 맞을지 안맞을지는 끼워봐야 알겠지.

2017-11-15 15:44 어제 산 블루투스 이어폰 오늘 목에 걸고 나왔는데 잠시 후 살펴보니 없어졌다... 내가 그렇지 뭐. Jabra나 B&O의 목걸이형 이어폰들은 자석이 내장되어 있어서 귀에 끼우지 않았을 때 목걸이처럼 서로 붙게 되어 있는데 이 제품은 그렇지 않다. 게다가 굵고 넓은 칼국수 형태의 케이블이라 매듭을 지어도 스르륵 풀린다. 그래서 잃어버렸다!(라고 주장함)
어제밤 찍은 사진만 남았다. 어쩐지 떨어질 것 같더라니. 칼국수 케이블 다시는 사지 말자.
#shopp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