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a's lifelog


  • 2017-09-23 00:46 집에 왔다. 이 고양이는 노땡을 집사로 점찍은 우리동네 노랑이다. 우리집엔 티오가 없는데;
    그리고 도법스님이 세차례나 추천하신 책이 도착했다.

  • 2017-09-24 10:56 양자 얽힘(quantum entanglement), double slit이 이 책에도 나오네. 책을 많이 읽는 편도 아닌데 어쩐지 요 몇년간 읽고 듣고 생각하는 모든 게 다 연결되어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느낌이다. 이 나이를 먹기까지 생각도 하지 못한 것들.

    사실 양자 얽힘 이야기를 읽으면서 sf '삼체'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는데, 이게 '신'에 대해 보류해둔 질문과 항상 연결이 되곤 한다. 비슷한 의문이나 호기심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얘기를 나눠보고 싶다.
    #books #두려움과의대화​

    p.92 '그 입자들은 '어떤 집합'(입자) 상태이기도 했다가 '에너지 진동 뭉치'(파동) 상태가 되기도 했다. 그러므로 삶의 가장 미세한 상태는 늘 춤추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 입자는 늘 파동으로 전환되고 파동은 다시 입자로 전환된다. - 그리고 더블 슬릿 실험에서와 똑같이, 파동을 입자 형태로 가두는 것은 '당신이 그것을 지켜 볼 때'이다! 그렇다. 파동 혹은 에너지를 우리가 물질과 삶이라고 부르는 것들로 변형시키는 것은 우리의 관찰 혹은 의식인 것이다.'

    p.93 '소립자 세상을 더 깊이 탐구한 과학자들은 가장자리 혹은 끝이 있는 물체는 아무것도 없음을 알게 되었다. ... 다른 말로 "나의 끝도 없고 당신의 시작도 없다"는 말이다. 나의 아원자 입자들은 공기 속 입자들과 지속적으로 섞인다. 그리고 그 공기 속 입자들은 당신의 입자들과 섞인다. 사실 모든 물질들이 쉼 없이 서로 섞인다. 한때 텅 비어 있다고 생각했던 물질들 사이의 공간도 사실은 비어 있는 것이 아니다. 과학자들은 모든 공간에 '서로 연결되어 있는 에너지 거미줄'이 있음을 발견했다. 그 에너지 패브릭이 앞서 말한, 서로 얽혀 있던 입자들이 무한대로 떨어졌을 때도 계속 연결되어 있던 이유를 설명해 준다. 종합하면 양자역학의 최근 발견들은 모두 하나의 일관된 결론을 이야기 해주고 있다. 삶의 기본 성질이 바로 연결이라는 것이다.'
    - 이 사람도 '우주의 구조(the fabric of the universe)'​ 를 읽었군.

  • 2017-10-03 13:19 요즘 읽은 글 중 가장 인상깊었던 이야기. 인류에 대한 낙관적인 시각.

    p.101 ‘인류에게는 보고 되지 않은 더 큰 이야기가 있다. 바로 서로 연결되고 협력하고 사랑을 주고 받으려는 욕망 말이다.’
    - 제레미 리프킨 ‘공감의 시대(The Empathic Civilization)’

    p.102 ‘인류의 나이가 생명체의 역사 45년에 비하면 아주 짧은 17만 5천 살에 불과하기 때문에, 사투리스는 이론적으로 인간 존재는 여전히 혈기왕성하게 경쟁하는 단계에 있으며, 우리의 단세포 조상들이 그랬던 것처럼 현재 인터넷 같은 기술적 혁신들을 통해 서로 대화하는 방식으로, 경쟁의 상태에서 협력의 상태로 들어가고 있는 중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우리가 그런 변화에, 우리 이전의 자연계처럼, 성공한다면 인류는 번영하기 시작할 테고 창조성과 조화와 균형의 긴 시기로 돌입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books #두려움과의대화

  • 2017-12-14 p.13 '부처란 현명한 자가 아니라 깨어난 자를 가리킨다는 것을 기억하기 바란다.'
    p.58 '두려움 : 다시 말하지만 너는 비현실적이야. 군중 속 한 사람이 무슨 일을 할 수 있겠어? 대체 어떻게 주변에 군중을 돌려 세울 수 있겠어?
    진리 : 개인이 군중까지 책임질 필요는 없어. 단지 군중에 대한 자신의 반응에 책임을 질 뿐이지. 개인은 자신의 진정한 목소리를 군중이 억압하게 가만히 둬야 할까? 아니면 용기를 내 자기만의 길을 닦아 나가야 할까?'
  • 2017-12-27 01:17 두려움이 아직도 나를 문다. 이제 두려움을 찬찬히 들여다봐야 한다는 것까지는 알겠다. 들여다보는 것조차 힘들긴 하지만 15년쯤 지나면 ‘물지는 못하고 짖기만 하는’ 상태가 될 수도 있겠지. 천천히 가자.

    읽다가 지루해져서 침대 머리맡에 던져두었는데 이럴 때 손이 간다. 마음에 쏙 들어온다. 책이란 게 꼭 사람같다.
    #books #두려움과의대화​